[종합] SK하이닉스, 영업익 5000억 아래로…내년 생산·투자 감소

입력 2019-10-24 10:22 수정 2019-10-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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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4726억…매출액 6조8388억 원

(사진제공=SK하이닉스)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D램(RAM) 원가 절감에도 가격 하락분을 상쇄하지 못하며, 13분기 만에 5000억 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CAPA·생산량)를 올해보다 줄이고, 투자금액도 상당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 6조8388억 원, 영업이익 4726억 원(영업이익률 7%), 순이익 4955억 원(순이익률 7%)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수요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며 전 분기 대비 6% 늘었으나, 수익성 측면에선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 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6% 줄었다.

D램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도 늘어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해 평균판매가격은 16% 하락했다. 단, 하락 폭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회복이 지속하고 있는 고용량 모바일과 SSD 등 솔루션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나, 지난 분기 일시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품 판매 비중을 줄여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다.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출처=SK하이닉스)

4분기 D램 시장은 D램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며 수급 환경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D램은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신규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가 순조롭게 이어졌으며, 출하량 증가가 가격 하락 폭을 상쇄하며 모바일향 매출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서버 D램은 인터넷 데이터센터 고객 재고 수준이 점차 정상화 되면서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중화권 서버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며, 기업향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고용량 메모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PC D램은 윈도 7 서비스 종료 시한 도래에 따라 기업향 PC 수요가 개선되고 있으며, SoC(시스템온칩) 가격 경쟁으로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의 제조 원가 부담이 개선되고 있어 메모리 부품 수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고, 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이어져 당분간 낸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SK하이닉스는 내다봤다. 특히, 5G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하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산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D램은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는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HBM2E D램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HBM2E D램 (사진제공=SK하이닉스)

한편,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시장이 개선될 때 더 큰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고객들의 채용 본격화가 예상되는 LPDDR5와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낸드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과 판매 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또한,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기에 30%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다운턴(Downturn)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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