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우회 지분 늘리는 오너가 3세

입력 2019-10-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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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오너 3세가 관계사를 통해 회사의 지배력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향후 추가 지분 확보 등 경영승계 과정에서 활용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분기(6~8월)에 현대약품의 특수관계인으로 크리스텔라가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텔라는 자기자금 4억1300여만 원으로 현대약품 주식 9만604주(0.28%)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현대약품 최대주주는 오너 2세인 이한구 회장으로 17.8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이 회장의 장남인 이상준 사장 4.22%, 이소영 씨 0.27%, 김정배 씨 0.40%, 노갑덕 씨 0.22% 등을 비롯해 크리스텔라와 바이오파마티스 외에 아트엠플러스가 0.02% 지분을 보유 중이다.

크리스텔라는 광고 대행업체로 2015년 9월 자본금 5억 원에 설립됐다. 회사 소재지는 강남구 논현동의 현대약품빌딩이다. 설립 당시 이 회장의 딸인 이소영 씨가 대표를 맡았지만 이듬해 5월 이 씨의 동생인 이 사장이 대표로 취임했으며, 현재 이 사장 홀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리스텔라는 감사보고서 제출 기준에 미달해 정확한 주주 구성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설립 당시와 현 등기임원을 보면 이 씨 남매를 주축으로 현대약품 오너 일가가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사를 앞세워 현대약품 오너 3세들이 우회 지분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사장은 또 다른 관계사 바이오이노티스(옛 바이오파마티스)를 통해서도 현대약품을 간접 지배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현대약품빌딩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바이오이노티스는 2009년 설립된 제제기술ㆍ개량신약ㆍ복합제 등을 연구하는 신약 연구개발(R&D)업체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5000만 원이며 이 사장이 현재 대표이사로, 현대약품의 재경을 총괄하는 이석봉 전무가 감사로 등기돼 있다. 이 사장이 51%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현대약품이 14%, 나머지는 이 사장의 지인들이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이노티스는 2016년 11월 처음으로 현대약품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했으며 이듬해 12월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유 지분을 늘렸다. 또 올해 7월 4만4000주를 추가 매입해 보유 지분은 0.22%까지 늘었다.

바이오이노티스는 현대약품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 안정된 실적을 거두고 있어 향후 경영승계 과정에서의 지렛대 역할 여부도 관심거리다. 최근 수년간 10억~12억 원대 매출에 1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약품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바이오이노티스와의 매입 거래가 12억 원대임을 고려하면 매출 대부분이 현대약품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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