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시 되는 청소년 ‘성’…“연극으로 함께 공감한다”

입력 2019-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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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공연

▲연극공연 (사진 = 서울시)
▲연극공연 (사진 = 서울시)

서울시는 청소년의 섹슈얼리티(sexuality)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극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를 11월 21일부터 12월 8일까지 성미산 마을극장서 공연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공연은 그 동안 금기시되고 문제 중심적으로 접근해 왔던 청소년의 성을 그들의 언어로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담아내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5.7%이며, 첫 성관계 경험 평균연령은 13.6세로 나타났다. 특히 십 대 여성들은 정확하지 않은 피임방법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임신, 출산, 낙태 등을 겪게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공공장소나 학교 안에서 성적인 촬영물을 몰래 찍거나 친구, 가족 등 지인들의 사진을 포르노물처럼 합성해 유포하는 등의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서울시와 시립 십 대 여성건강센터 ‘나는 봄’은 청소년의 성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의 섹슈얼리티 경험을 그들의 상황과 맥락에서 이해하고,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부모, 상담가, 교사 등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자 본 연극을 기획ㆍ공연하게 됐다.

연극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는 주인공 청소년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연애와 관계, 피임과 임신, 성적자기결정권과 성적실천 등 성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성(sexuality)’에 대한 문제들을 던지고 함께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시립 십 대 여성건강센터에서 운영해 오던 교육연극 프로그램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정식 공연으로 무대화했다. ‘시립 십 대 여성건강센터 나는 봄’은 전국 유일한 위기 십 대 여성 전용 건강지원센터로 2013년 9월에 개소해 위기에 놓인 십대여성을 지원하고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연극은 사전 신청 기간인 10월 28일부터 11월 18일까지 시립 십 대 여성건강센터 ‘나는 봄’ 홈페이지(www.imbom.or.kr)를 통해 신청가능하며 1회 최대 100명까지 선착순 마감된다.

김순희 서울시 여성권익담당관은 “청소년의 섹슈얼리티 경험과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공연이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성(sexuality)’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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