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가 또 하락해 석달연속 역대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아울러 2% 미만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도 10명중 6명에 육박하며 5개월째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물가(CPI) 상승세가 사실상 두달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심리는 2개월째 반등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였고, 일부 경기관련 지표가 개선된 때문이다. 주택가격전망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영향으로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해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작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긴 어렵게 됐다.
부문별로는 경기관련 지수를 중심으로 올랐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4포인트 상승한 72를,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77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올라 108을, 생활형편전망 CSI는 1포인트 상승해 93을 각각 나타냈다. 반면 현재생활형편 CSI와 가계수입전망 CSI는 각각 전월과 같은 92와 97을 보였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81를 보였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6포인트 상승한 115로 2018년 9월 12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7개월째 오름세며 7월 9포인트 상승 후 3개월만에 최대 오름폭이었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내외 불안요인이 완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주가상승, 산업생산과 취업자수, 실업률 등 일부 경기관련 지표가 개선된 때문”이라면서도 “변화폭 자체가 크지 않아 강보합 정도로 해석된다. 미중 협상 등 진행여부에 따라 지수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씩 떨어져 각각 1.8%와 1.7%를 기록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진 이후 추가 하락한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분포에서 2% 미만 응답자는 57.8%를 기록해 역대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비율도 3.4%로 석달째 사상 최고치를 지속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1.0%,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공공요금(38.1%), 농축수산물(32.0%) 순이었다.
권 팀장은 “지표물가가 계속 낮아지면서 체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면서도 “물가수준전망 CSI도 하락세지만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체감물가가 낮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55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