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전날(2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를 전격 발표함에 따라 인수가격 부담과 조선업황 악화 우려 속에 급락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21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4.3% 급락한 2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두산그룹이 인수 포기한 빈 자리를 차지하고 다시 기존 4파전 양상으로 돌입함에 따라 인수가격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라는 시각과 조선업황이 부정적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참여는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측면이 크고 인수가능성은 낮으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릴린치증권 역시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대우조선의 매각 가격은 더욱 오르게 될 것이라며 경영권프리미엄과 과열 양상을 감안한다면 매각가는 최소 4조원에서 최대 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조선산업의 독과점 문제, 노조의 반발, 그리고 자금 부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중장기 조선산업의 싸이클을 고려한다면 현대중공업은 비조선부문의 투자를 확대하는 편이 낫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이날 주가 하락은 우선적으로 인수전 참여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로 인한 투심 악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가세로 매각가가 치솟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전날보다 1.59% 상승한 3만520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