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올해 3분기 현지 매출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진출 기업 10곳 중 5곳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지난달 2~27일 총 7개 업종 2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3분기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은 경기실사지수(BSI) 작성 방식에 따라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을 조사해 0~200 사이 값으로 산출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조사 결과 3분기 기업들의 현지 경영 여건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시황 BSI는 82로 전 분기(82)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매출 BSI의 경우 87로 전 분기(89)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현지판매(85) 지수도 전 분기보다 5포인트 줄었으며 설비투자(99)는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를 하회했다.
업종별 매출 BSI를 보면 제조업이 87로 전 분기(92)보다 하락했다. 전기전자(103)와 자동차(103)는 100을 소폭 상회했지만 금속기계(97)와 화학(78)은 100 밑으로 하락했다. 섬유의류(63)는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유통업(84)의 경우 4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90)보다 중소기업(86)이 부진했다.
기업들은 4분기 매출 지수가 전기전자(97)와 화학(97)이 큰 폭으로 하락해 전 분기보다 4포인트 줄어든 98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자동차(127)와 기타제조(110)는 100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03)이 중소기업(97)보다 약간 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최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23.6%)을 꼽았다. 이어 경쟁심화(15.5%), 수출부진(13.6%), 인력난·인건비 상승(12.2%), 현지 정부규제(9.4%), 경쟁력 악화(7.0%) 등 순이었다.
미·중 통상마찰의 영향에 관한 설문에서는 전체 기업의 51%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33%)에 처음으로 관련 설문조사 이뤄진 이래 최대 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