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의 '색다른 경험 추구' 숙취해소제 시장도 바꿨다

입력 2019-10-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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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제를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다. 과거 음료 위주였던 숙취해소제가 '환'과 '젤리' 등 다양한 제형으로 모습을 바꿨기 때문이다.

식품기업들이 숙취해소제의 섭취방법과 제형을 변화한 배경은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색다른 경험'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진제공=휴럼)
(사진제공=휴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휴럼은 지난 6월 젤리 타입의 숙취해소제인 '아모케 티도안나젤'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음주 전후 30분에 섭취하며 물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젤리 타입이다.

주요 원료는 △숙취해소 효소 '큐어자임에이스' △체내 흡수율과 함량을 높이는 '수용성 커큐민' △갈증해소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퀘르세틴 성분이 풍부한 '마름엑스 분말'이다.

회사 관계자는 "2030 여성들이 맛있는 디저트를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파인애플 농축액, 패션후르츠농축액, 벌꿀 등을 통해 기존 마시는 숙취해소제보다 '맛'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숙취해소 시장은 음료 형태의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사진제공=CJ헬스케어)
(사진제공=CJ헬스케어)

CJ헬스케어(당시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는 1992년 국내 최초 출시한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이 대표적이다.

CJ헬스케어가 제품 출시 후 지난해까지 판매한 컨디션은 6억5000만 병에 달한다. 제품 업그레이드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컨디션은 지난해에도 약 4000만 병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컨디션 이후에도 여명 808(그래미), 모닝케어(동아제약) 등이 출시되며 숙취해소음료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됐다.

CJ헬스케어에 따르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2002년 1000억 원대 규모가 된 이후 지난해 19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사진제공=삼양사)
(사진제공=삼양사)

다만 최근 숙취해소 시장은 음료 일변도의 경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빠른 숙취해소'와 '편리함'을 앞세운 '환' 형태의 제품이 출시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삼양사는 2013년 환 형태의 숙취해소 제품인 '상쾌환'을 출시했다. 삼양사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상쾌환의 누적 판매량은 '5000만 포'를 넘어섰다. 지난해(2300만 포) 상쾌환의 판매량은 2016년(270만 포) 대비 약 8.5배 증가했다.

상쾌환의 성공 요인으로는 '간편성'과 '편의성'이 꼽힌다. 상쾌환은 1회 3그램씩 개별 포장돼 휴대가 간편하고 먹기 편하다. 현재 상쾌환은 2초개 1개씩 판매되며 숙취해소 시장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제품 형태 변화를 통한 숙취해소 시장 변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 시장 성장세를 봤을 때 향후 더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스타그램, 디지털 광고 등을 통해 2030 등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시도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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