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환헤지 상품인 ‘키코’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있었는지 전 은행을 상대로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SC제일은행은 조사 대상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치권과 중소기업 중앙회는 가장 문제가 많은 은행 중 하나인 SC제일은행에 대해서 조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본지가 금융감독원(원장 김종창)에 취재 확인한 결과 ‘키코(KIKO)'거래를 한 13개 은행을 전수 조사한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SC제일은행에 대해서는 조사한 사실도 없고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종합검사가 있었다”며 “이번 키코 불완전 판매 현장조사를 추가적으로 나갈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중소기업중앙회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환헤지피해대책위 송영길의원은 “키코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는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에 대해서는 사례까지 모아 금감원에 전달했었다”며 “이들 4개 은행은 좀 더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김 원장에게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이 SC제일은행에 대해서는 조사 계획도 없다는 것은 중소기업과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금감원장에 강력히 항의하고 조사를 촉구 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경우 키코 관련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이외에도 대출과 관련된 꺾기 영업에 대해서도 많이 들어와 금감원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었다”며 “가장 문제가 많은 은행 중 하나인 SC제일은행에 대해서 조사 계획도 없다는 것을 보니 ‘키코’관련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기대할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키코’관련 피해를 본 중소기업 대표이사는 “대기업들이 이런 피해를 봤다면 정부가 이런 식으로 했겠냐”고 반문한 뒤 “우리 같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을 외면하는 이명박 정부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금감원은 지난 달 31일 환헤지 상품인 ‘키코’판매 과정에서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가 있었는지를 전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통해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달 19일경부터 ‘키코’불완전 판매는 물론 꺾기 영업에 대해서도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