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줄었지만 비만은 증가…소득 낮을수록 흡연율 높아져

입력 2019-10-27 12:00 수정 2019-10-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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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2018년 국민건강영향조사' 결과…식습관 변화에 지방 섭취량 크게 늘어

지난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비만 유병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흡연율과 고혈압·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국민건강영향조사’ 및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향조사는 전국 4416가구의 1세 이상 국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800개교의 중·고등학생 6만여 명을 대상으로 각각 시행됐다.

먼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남자의 현재 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비만 유병률은 남자는 25.1%에서 42.8%로 급증하고, 여자는 26.2%에서 25.5%로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는 33.2%, 여자는 23.1%로 20년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영양 측면에선 나트륨 섭취량은 4586mg에서 3244mg으로 줄었으나, 지방 섭취량은 40.1g에서 49.5g으로 크게 늘었다. 아침 식사 결식률이 11.1%에서 28.9%로 크게 올랐으며, 육류·난류 섭취량은 각각 67.9g, 21.7g에서 129.8g, 31.0g으로 늘어난 반면 곡류·채소류·과일류 섭취량은 각각 337.2g, 287.8g, 197.3g에서 288.4g, 248.1g, 129.2g으로 줄었다.

아울러 가정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2005년 18.5%에서 2018년 4.0%로 크게 낮아졌다.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감소세다. 다만 월간 폭음률은 여자가 2005년 17.2%에서 2018년 26.9%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체활동(걷기 실천율)은 남녀 모두 급감했다.

질병 유병률은 고콜레스테롤혈증(남자 20.9%, 여자 21.4%)이 2005년(남자 7.3%, 여자 8.4%)에 비해 크게 올랐다. 당뇨병 유병률은 2005년과 유사했다.

흡연율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18년 기준 소득수준 1분위(5분위 기준)의 현재 흡연율은 남자가 40.1%, 여자가 10.7%로 5분위보다 각각 9.1%포인트(P), 7.5%P 높았다. 고혈압·당뇨병 유병률도 남녀 모두 소득이 낮을수록 높았다. 단, 비만 유병률은 남자는 2~4분위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여자는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올해 청소년의 현재 흡연율은 남학생 9.3%, 여학생 3.8%로 나타났다. 2005년에 비해선 낮아졌지만, 2016년 이후 정체돼 있다. 1개월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남학생은 4.7%, 여학생은 1.5%로 나타났다. 1개월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였다.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로 2009년(각각 15.7%, 5.4%)에 비해선 크게 늘었으나, 여전히 절대량이 부족했다. 식생활 지표는 패스트푸드 섭취율과 탄산음료 섭취율은 오르고, 과일 섭취율은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악화 추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가 건강 감시체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기간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해 건강정책 추진의 근거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건강지표 변화 요인, 지역·소득수준 간 격차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해 건강 증진과 격차 해소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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