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 십 수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은 지난 3월부터 약 2개월 간의 일정으로 이 전 부회장과 엘앤비인베스트먼트 그리고 장남 이상훈 텍사스퍼시픽그룹 한국지사 대표와 차남인 이상호 (차남)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서울 강남에 소재한 엘앤비타워의 실소유주인 엘앤비인베스트먼트는 이 전 부회장과 아내, 딸, 두 아들 등 가족 5명이 공동 소유로 되어 있는 부동산 임대 및 개발회사다.
당시 국세청은 이 전 부회장 일가가 소유한 엘앤비인베스트먼트의 임대 소득 탈루 여부와 자녀들의 지분 취득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증여세 탈루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국세청은 이 전 부회장의 해외 재산과 관련해서도 자금 흐름 내역 등을 면밀히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세청은 엘앤비인베스트먼트에 대해서는 수 억원의 법인세를 부과한데 이어 장남과 차남에 대해서도 각각 증여세 십 수 억원 등 이 전 부회장과 그 일가에 약 2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말을 아끼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과세당국이 전 회장 일가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을 뿐만 아니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전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복심'으로 15년간 삼성전자 미래전략기획실장, 재무실장 등을 거치며 삼성의 실제적 재무 전반을 총괄 관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