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위험 ELSㆍDLS 발행↑…저금리에 투자자 유인

입력 2019-10-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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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행태도 비판했다. 서둘러 압수수색에 나서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이들은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행태도 비판했다. 서둘러 압수수색에 나서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상품 중 투자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고위험 상품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수수료 수익을 내려는 목적이지만, 안정적 금융상품을 다루는 은행에서 이를 판매하면서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건수 5171건 중 원금 비보장형 상품은 3234건으로 62.5%에 달했다. 원금보장형은 1937건으로 37.5%에 불과했다.

DLS 발행 건수 전체에서 원금 비보장형 상품은 2011년 31.7%에서 2017년 70.9%로 6년 만에 비중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62.5% 다소 줄었지만 올해(3분기 누적 기준)는 다시 74.9%로 확대했다.

또 다른 파생결합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도 마찬가지다. 발행된 전체 ELS 중 원금 비보장형 상품 비중은 2011년 76.3%에서 지난해 90.5%로 커졌고 올해(3분기 누적 기준)도 91.9%로 더 늘었다.

파생결합상품 중 ELS는 주가지수를, DLS는 그 외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간 정해진 구간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률이 지급되지만 해당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ELSㆍDLS 중 원금 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커진 것은 저금리 기조와 관련이 있다. 세계적 저금리 기조에 투자자들은 좀 더 나은 수익을 내는 상품을 찾았고,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공격적 투자가 가능한 원금 비보장 상품을 만들어 판 것이다.

하지만 원금 비보장 상품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대신 그만큼 고위험도 감당해야 한다. 통상 금융투자상품 위험등급은 초고위험(1등급), 고위험(2등급), 중위험(3등급), 저위험(4등급), 초저위험(5등급) 등 5등급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원금보장형 ELSㆍDLS 상품은 4~5등급에 속한다. 하지만 원금 비보장형 ELSㆍDLS 상품은 1~2등급으로, 특히 원금이 20% 이상 손실 가능한 상품은 1등급으로 분류된다.

최근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시 문제가 된 해외금리 연계형 DLS는 투자 원금이 100%까지 깎일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은 이런 ELSㆍDLS 상품을 펀드에 담아 주가연계펀드(ELF)·DLF 형태로 판매할 수 있다.

최근 DLF 사태는 초고위험 상품이 주로 안정추구형 투자자인 은행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팔리며 발생했다.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작지 않은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장에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도 필요하고 저위험 저수익 상품도 필요하지만 이번에 초고위험 상품이 위험 감수 능력이 있는 전문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에게 은행을 통해 팔리며 문제가 됐다”며 “적금인 줄 알고 가입했다는 고객도 있는 걸 보면 은행들이 소비자 보호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은행이 구조가 복잡한 원금 비보장형 고위험 파생결합상품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 창구 권유로 투자하는 경우 원금보장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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