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의 대명사인 ‘페론주의’를 밀고 있는 중도좌파연합 ‘모두의 전선’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이날 개시된 대선에서 중도우파연합인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로 출마, 연임을 노리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에게 승리할 전망이라고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대선을 앞두고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전 총리는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 30%대인 마크리 현 대통령에게 크게 앞섰다. 만일 이날의 1차 투표에서 페르난데스 후보가 45% 득표율을 얻거나 40% 이상인 가운데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나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승리를 확정짓게 된다.
경제위기에 대한 분노가 좌파 정권의 귀환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NYT는 풀이했다. 마크리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아르헨티나 빈곤율은 치솟고 페소화 가치는 추락했으며 인플레이션율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 식당 주인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페론주의는 항상 사회·경제적인 계층 이동과 더 나은 부의 재분배를 가능케 했다”며 좌파 정권에 대한 지지를 언급했다.
NYT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정치권 복귀를 선언한 것이 마크리 현 대통령에게 결정적 타격을 줬다고 풀이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정계에 복귀했지만 다시 대선에 출마하는 대신 부통령으로서 페르난데스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되는 길을 택했다. 이는 좌파의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