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절벽 해법 스타필드·트레이더스에 있다…신세계의 승부수

입력 2019-10-28 14:08 수정 2019-10-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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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복합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6년 하남에 첫선을 보인 스타필드는 3년 만에 5곳을 새로 열었다. 특히 신세계는 대부분의 스타필드 점포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를 입점시켜 집객 효과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시티 3호점인 ‘스타필드 시티 명지’가 29일부터 이틀간 프리 오픈 기간을 거쳐, 31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점포는 지하 3층, 지상 8층 높이에 연면적 10만㎡, 매장면적 2만7000㎡, 동시주차 1300대 규모를 갖췄다.

스타필드 시티 명지는 지역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옥상 스타가든과 센소리가든, 책정원, 펫파크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트레이더스, F&B와 마켓을 결합한 시티마켓,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챔피언 등 전문점과 패션, 스포츠, F&B 등 총 100여 개의 매장이 입점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스타필드 시티 명지는 서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첫 유통 시설로서 지역민들의 소비자 후생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쇼핑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편하게 와서 즐기고, 서로 교류하고,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지역의 사랑방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스타필드는 빠른 출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하남 스타필드를 시작으로 같은 해 코엑스몰을 스타필드로 변모시켰고, 2017년에는 고양에도 문을 열었다. 출점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위례에 기존 스타필드보다 규모가 작은 도시형 버전인 스타필드 시티를 처음 선보인 신세계그룹은 올해 9월에는 부천점도 오픈했다. 이어 부산 명지점 오픈까지 걸린 기간은 두 달도 채 되지 않는다.

향후 출점 계획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스타필드는 2020년 안성점을 오픈하고, 이르면 2023년과 2024년 각각 청라점과 창원점을 열 계획이다. 특히 창원점의 경우 3년 전 주변 전통시장의 반대로 사업이 지지부진했으나 찬성 여론이 높아지며 곧바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 사례다. 이달 중순 신세계프라퍼티는 창원점 오픈을 위해 지역 법인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동서울터미널 진출도 예정돼 있다. 최근 신세계동서울피에프브이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동서울터미널 부지(토지 3만6704㎡, 건물 4만7815㎡)를 4025억 원에 매입했는데, 이 회사는 동서울터미널을 연면적 33만578㎡, 40층 규모의 복합상업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유통시설 개발을 신세계프라퍼티가 담당하면서 스타필드 시티로 오픈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오픈하는 스타필드 대부분에 트레이더스가 입점한 것도 눈에 띈다. 현재 트레이더스 총 18개 점포 중 최근 오픈한 점포는 서울 월계점과 위례점, 부천점, 부산 명지점 등이다. 이마트 월계점의 주차장 부지를 이용한 월계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스타필드에 입점했다. 반면 이들 스타필드에는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입점하지 않았다.

신세계가 스타필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집객효과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이마트가 이커머스의 공세에 휘청거리고 있지만, 쇼핑몰 사업인 스타필드는 건재하다.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주말 객수는 10만 명에 이르고, 고양점은 8만 명에 달한다. 이들을 그대로 트레이더스로 끌어들일 경우 얻는 시너지도 상당하다.

특히 스타필드는 부동산임대업을 주업으로 해 주요 수입원이 임대료다. 직매입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나 입점 업체에 판매 수익 중 일부를 공제하고, 대금을 지급하는 백화점과 달리 주요 수익이 입점 점포로부터 받는 임대료로 리스크가 적다. 입점만 시키면 크게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와 같은 쇼핑몰 사업은 운영사업자가 아닌 사실상 부동산 임대사업”이라면서 “안정성이 높은 데다, 최근 성장세가 높은 트레이더스가 함께 입점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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