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이 전년 대비 7.90%(3조7000억 원) 증가한 49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작년엔 3.7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R&D 스코어보드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R&D 투자액은 2014년 40조6620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40조 원을 돌파한 뒤 △2015년 41조5000억 원(2.23% 이하 증가율) △2016년 42조5880억 원(2.45%) △2017년 46조350억 원(8.09%) △2018년 49조6710억 원(7.90%)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증가세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3년 3.16%로 3%대에 진입한 뒤 △2014년 3.36% △2015년 3.62% △2016년 3.73% △2017년 3.65% △2018년 3.76%를 기록했다.
1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31억46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0% 증가했고 △11~30대 기업은 6조100억 원 △31~50대 기업은 2조470억 원 △51~100대 기업은 2조7440억 원으로 조사됐다. 10대 기업의 R&D 투자 비중이 전체의 63.3%에 달했다.
R&D 투자액이 1조 원 이상인 곳은 △삼성전자 15조5000억 원 △SK하이닉스 2조9010억 원 △LG전자 2조8980억 원 △현대자동차 2조579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 1조8960억 원 △기아자동차 1조6670억 원 △LG디스플레이 1조5790억 원 △LG화학 1조60억 원 등 8곳이다. 5000억 원 이상~1조 원 미만은 4곳, 1000억 원 이상~5000억 원 미만은 27곳으로 확인됐다.
종업원 수별로는 1000명 이상 기업 R&D 투자액이 42조847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300~999명 기업 3조8060억 원, 100~299명 기업 2조4040억 원, 99명 이하 990억 원 순이다. 1000명 이상 대규모 기업의 R&D 투자액이 전체의 90.2%를 차지했고 중·소규모 기업의 R&D 투자액 비중은 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4조8130억 원(4.54%·이하 매출액 대비 R&D 비중)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2조5540억 원(3.83%),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7890억 원(6.35%)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이번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17조 원으로 전년 대비 9.65%(1130억 원) 증가한 117조1610억 원으로 나타났다.
석영철 KIAT 원장은 “국내 민간 R&D투자를 선도하는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증가세라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며 “최근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기업이 R&D 등 미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