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SKT 동맹, 모빌리티 시장서 절대적 우위 차지하나

입력 2019-10-28 14:36 수정 2019-10-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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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동맹을 맺은 가운데 ICT 산업 중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총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서로 맞교환 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신주 발행을 통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SK텔레콤은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 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서비스하는 산업 부문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는 포털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SK텔레콤은 5G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하지 못했던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양사의 협업으로 인해 모빌리티 생태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T맵 택시’, ‘T맵’ 등 같은 분야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택시와 T맵 택시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선두권을 다투는 서비스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이 파트너십을 체결함에 따라 택시와 내비게이션 외에도 플랫폼과 5G망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시너지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이 협의체 대표 역할을 하며 상호 협력사항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할 예정이다.

다만 양사는 모빌리티 시너지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양사의 협약은 모빌리티 부문이 아닌 통신과 커머스, 미래 ICT 등을 포함한 기술 혁신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별 서비스의 협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래 신사업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인 만큼 현재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업의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은 높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에 자율주행차 등도 나오고 있으니 모빌리티 차원에서 양사의 협력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SKT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카카오모빌리티에 접목할 경우, 막강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양사가 선을 긋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T맵과 카카오택시의 협업 가능성은 상당하다. 이럴 경우 엄청난 모빌리티 관련 빅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모빌리티 업계와의 경쟁 관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장기적으론 절대 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후발 모빌리티 업체들은 더욱 더 힘겨운 생태계 속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풍부한 자금력을 활용해 택시회사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카풀 서비스 회사 '럭시'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최소 652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인수합병 에 투입했다. 그리고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확정된 3곳을 포함 많게는 6곳의 택시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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