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거침없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코스피지수는 1800대에서 1700선으로 하락하더니, 이후 매달 100포인트 단위로 내려앉으며 8월 말 현재 140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9월 주식시장은 조심스러운 반등을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지나치게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수위가 낮춰지는 미국발 위기 등 호재성 요인들이 많아졌기 때문.
하지만 여전히 악재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 할 때에 9월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인지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래도 악재보단 호재가 많다"
그간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발 금융 불안의 재부각, 글로벌 경기침체의 시그널로 해석된 유가하락,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반등다운 반등이 어려웠다.
물론 9월 주식시장도 이러한 악재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은 9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1450~1600선을 제시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9월 주식시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악재 이면에 위치한 또 다른 기회와 상당부분 진행된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주요국 정책의 변화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인플레 압력이 완화된다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조는 긴축에서 경기부양으로 선회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방어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그는 "또 금융위기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미국의 정책 도입 가능성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이 기대만큼 반전의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는 점도 주식시장의 반등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는 크게 완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완화는 경제는 물론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 강세가 좀 더 진행될 경우 원자재가격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지금까지와는 달리 반전의 모멘텀이 강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증시는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냉랭한 상태에서 맞이할 가능성이 높지만 속 내용을 살펴보면 경기부양 가능성이라는 긍정적 재료와 배당을 노린 인텍스 자금의 유입가능성, 3/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등 호재가 악재보다 많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9월에는 그간 낙폭과대주의 반발 반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월 낙폭이 컸던 IT 및 민감소비재, 산업재 및 소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 산업재와 소재업종에 대해서는 고점 매도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IT와 자동차 등 완성품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통신 담배 등의 경기둔감형 업종 대응을 권했다. 단 전술적으로 소재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고했다.
NH투자증권도 밸류에이션 측면 매력이 확대된 소재업종의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돋보이는 자동차업종, 하반기 기업이익 모멘텀의 상대적 우위가 예상되는 은행업종의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공통적으로 정부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관련 소비재와 필수소비재의 비중확대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