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은 서럽다”...‘기술분석 보고서’ 무용론

입력 2019-10-29 15:59 수정 2019-10-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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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정보 갈증 해소를 목적으로 시작된 ‘기술분석 보고서’ 사업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취지에 맞게 시장에서 소외된 스몰캡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활성화 일환으로 시작된 ‘2개년도 코스닥 기술 분석보고서’가 시행 5개월간 총 163건이 발간됐다. 그러나 보고서 대부분이 증권사 커버리지 종목이거나 시가총액 상위 기업인 것으로 조사돼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기술 분석보고서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정보 확충을 목적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공동으로 보고서 작성 비용을 후원하고 한국IR협의회가 발간을 주관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기업데이터와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디앤비 3개사가 작성한다. 기존 증권사에서 다루지 않은 종목들을 분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올해 5월부터 2차로 발간된 기술분석 보고서 163건 중 119건(73%)이 시가총액 상위 700위(코스닥 상장사 1355개) 안에 들어간 종목이다. 대표적으로 펄어비스(시총 4위), 헬릭스미스(6위), 원익IPS(13위), 에스에프에이(14위), 셀트리온제약(17위), 컴투스(21위) 등이다.

증권사들의 종목 커버리지에서 제외된 종목을 다룬 경우는 셀루메드, 광림, 코콤, 에스넷시스템, 에스코넥, 대정화금, 키네마스터, 조광ILI, 재영솔루텍, 에스폴리텍, 모바일리더, 서울리거 등 20건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목표주가가 없고 단순 기업 소개에 그친 경우가 많아 제대로된 투자 판단 재료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보고서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투자자들이 회사 내용을 학습하거나 신뢰감을 가지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보고서가 전혀 나오지 않은 코스닥 기업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IR협의회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상장사들도 다룰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한계가 있다”며 “올해 기술분석 보고서의 경우 자율주행차나 핀테크 등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3개년도 사업 때에는 이러한 점을 참고해 방향을 설정하겠다”며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읽기 편하고 접하기 쉬운 보고서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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