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구글, 지출 과다에 3분기 헛장사 했다

입력 2019-10-29 14:44 수정 2019-10-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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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알파벳 매출 20% 증가했지만 순익은 23% 감소…“성장 지속하려면 대규모 투자 필요”

▲중국 베이징 사무실의 알파벳 구글의 브랜드 로고.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사무실의 알파벳 구글의 브랜드 로고.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딜레마에 빠졌다. 매출 성장세는 탄탄하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한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수익성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405억 달러(약 4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핵심인 구글 광고사업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 이외에도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알파벳 매출이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총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의 광고사업 매출은 339억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력인 검색광고 이외에도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 광고가 호조를 보였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판매를 포함한 비광고 사업 매출은 39% 급증한 64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과다한 지출로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3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23% 줄어든 70억7000만 달러(주당 10.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순익이 부풀어 오른 것에 따른 반사작용도 감소에 영향을 미쳤지만 본질적으로는 대규모 투자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알파벳의 지난 3분기 자본지출은 67억3000만 달러로, 1년 전의 52억8000만 달러에서 급증했다. 클라우드 관련 영업 인력을 세 배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지속한 영향이다. 알파벳은 지난 분기 6450명의 정규직을 새롭게 뽑아 전체 직원이 11만4096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매출은 시장 전망인 403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12.28달러인 예상치에 미달했다. 순익이 기대에 못 미친 데 따른 실망감으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일종의 딜레마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구글은 검색시장에서 세계적인 지배력을 자랑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글로벌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약 93%에 달한다. 그러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 등 경쟁사들이 제어하는 플랫폼에서도 인터넷 검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많은 사용자가 자사 사이트에서 쇼핑 검색을 하면서 미국 검색광고 시장에서 지난해 MS를 제치고 구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결국 구글의 막대한 영향력은 결코 영구적인 것이 아니어서 성장을 지속하려면 계속 투자해야 하고 그 금액도 줄어들 수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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