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주역’ 조슈아 웡, 지방선거 출마 자격 박탈

입력 2019-10-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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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또 다른 명분 될 수 있어…시위 격화될 수도”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모습. 베를린/AP 연합뉴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모습. 베를린/AP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22)이 내달 24일 치러지는 구의원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홍콩 헌법인 ‘기본법’에 대한 지지와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다고 판단, 그에게 출마자격을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는 의회인 입법회 선거나 구의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관위로부터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홍콩 선관위는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출마자에게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출마 자격을 주지 않고 있다.

앞서 웡은 선관위에 자신과 데모시스트 당이 홍콩의 독립을 정치적 대안으로 주장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당초 웡은 내달 ‘사우스 호라이즌 웨스트’(South Horizons West) 선거구의 구의원으로 출마할 계획이었다. 만일 그가 출마하게 된다면 친중파 정당 신진당의 주디 찬 의원과 경쟁을 펼치게 될 예정이었으나, 이는 무산됐다.

웡은 불과 17세의 나이에 2014년 하루 최대 50만 명이 참여했던 ‘우산혁명’의 핵심 인물로 활약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대규모 시위대는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79일간 홍콩 도심을 점거했다. 2017년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최근에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국제 사회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조슈아 웡의 선거 출마가 가로막히면서 홍콩의 시위가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윌리 람 홍콩 중문대학 교수는 “웡은 젊은이들에게 굉장히 상징적인 존재”라며 “그의 출마를 금지한 것은 시위대의 또 다른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달 24일 치러지는 구의원 선거에서는 18개 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뽑게 된다. 송환법안 반대시위 등의 영향이 있는 만큼 범민주 진영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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