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강 여사의 발인일인 31일 예정됐던 반부패정책협의회 회의는 공식 연기됐다. 이 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국민권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이 참석하는 자리로, 문 대통령이 강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검찰의 수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정은 연기되지만 아직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고인의 뜻대로 장례 절차를 3일장으로 진행함에 따라 이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11월부터 정상회의와 회담 등 빼곡한 외교일정이 잡혀있다. 우선 내달 3일부터 아세안 국가들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적으로 발표해둔 상태다. 4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의 일정이 잇달아 잡혀있다.
이들 회의는 한반도 주변 역학관계를 풀어갈 중요한 외교무대인 만큼 문 대통령은 이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그(연가) 기한은 다 정하지는 않으셨다”라며 “규정에 의하면 부모장일 경우 5일까지는 특별휴가를 쓸 수 있게 돼 있다. 대통령께서 현재 특별휴가로 일단 시작은 될 것으로 며칠이 될지는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11월 2일까지 5일간 모친상에 따른 특별휴가를 쓸 수 있다. 예정대로 3일 출국이 가능한 만큼 청와대는 순방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달 중순 이후 순방 일정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4일 멕시코를 공식 방문해 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15일부터 17일까지는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