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람코는 12월 초 사우디 증시 상장을 목표로 오는 11월 3일 IPO 프로세스를 개시한다.
아람코는 이달 초 IPO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와 맞추고자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 아람코는 9월 14일 자사 핵심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실적 발표로 확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아람코가 다음 달 3일 IPO 착수 공식 발표와 동시에 또는 그 이전에 자사 실적을 공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도 이날 사우디 자본시장청이 11월 3일 IPO 절차 개시를 발표하고 오는 12월 4일 IPO 공모가가 정해지며 일주일 뒤인 11일 사우디 타다울거래소에서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람코 IPO는 석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낮추고 보수적인 사우디 경제를 좀 더 개방적인 체제로 전환하려는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개혁정책의 핵심에 있다. 무하마드 왕세자는 2016년 처음으로 IPO 계획을 발표했지만 유가 하락과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등 각종 악재로 계속 보류돼 왔다.
아람코는 사우디 증시에 이어 내년 해외증시 상장을 통해 총 1000억 달러(약 117조 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세계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아람코는 자사 기업가치를 1조50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고 그중 3%를 사우디 증시에 상장시켜 약 45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것만으로도 5년 전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시 세운 세계 최대 기록인 25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사우디는 이날 사흘 일정으로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을 개최했다. HSBC홀딩스와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아람코 IPO 주간사를 포함해 글로벌 대형은행 임원들이 이번 행사에 총출동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만큼 올해 FII에서 아람코 IPO가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