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ETF에 베팅하는 개미들…수익률 하락에 난감

입력 2019-10-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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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외국인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로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개인과 외국인은 총 533억9854만 원어치 국내 주식형 인버스 ETF를 순매수했다. 이중 개인이 531억1883만 원으로 더 많은 물량을 소화했고 외국인은 2억7971만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인버스 상품은 기초지수 가격을 역방향으로 추적하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할 것이 예상되는 경우 매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경우 투자자들은 통상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매수ㆍ매도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ㆍ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닥 하락을 중심으로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444억362만 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13억5156만 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 5억8740만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인버스’로 16억6373억 원 규모다. 또 ‘KBSTAR 200선물인버스2X’ 2억7841만 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8880만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자 주체의 선택이 엇갈리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외국인은 65억4717만 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KODEX 인버스’를 개인투자자는 40억1527만 원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최황 연구원은 “코스피는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스닥은 단기간에 어느 정도 반등한 상황”이라며 “코스닥 지수가 저항을 받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매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최근 상승장세가 이어지면서 인버스 ETF 수익률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한 달 간 거래소에 상장된 인버스 ETF 19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46%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인이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11.89%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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