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큰손’, 잇따라 SK하이닉스ㆍ삼성전자 블록딜 나선 이유는?

입력 2019-10-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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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금융투자회사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가 국내 기업들의 지분을 잇달아 매각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캐피탈그룹은 지난 24일 SK하이닉스 주식 약 2185억 원어치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거래상대방은 홍콩계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수량으로는 약 244만 주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지분(4738만5009주)의 5.1%에 해당한다.

더캐피탈그룹은 24일에도 삼성전자 주식 5257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처분한 주식 수량은 346만 주로 기존에 들고 있던 지분(607만2540)의 절반이 넘게 팔았다. 이보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보유 지분(10.85%) 전량을 처분했다. 앞서 더 캐피탈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2017년부터 꾸준히 사들여 2대 주주까지 올랐으나 이달 블록딜 형태로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업계에서는 더캐피탈그룹이 비슷한 시기에 차례로 3개 기업에 대한 지분 축소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더캐피탈그룹의 한국 담당 펀드 매니저가 교체되면서 한 주에 대기업의 블록딜 물량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더캐피탈그룹이 한국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지만 한국지사가 따로 없어 시장에서 소문만 무성하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더캐피탈그룹이 국내 여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블록딜 물량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더캐피탈그룹은 미국 최대 뮤추얼펀드인 아메리칸펀즈(American Funds)을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 중인 여러 펀드를 통해 국내 다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캐피탈그룹은 △현대차(7.10%) △하나금융지주(4.4%) △휴젤(5.82%) △LG유플러스(6.93%) △아모레퍼시픽(4.69%) 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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