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이 해외기업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전자기업 '퀄컴'과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공동개발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스웨덴ㆍ이스라엘 기업과 협력해 선진 수소 관련 기술을 속속 도입 중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주요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공동개발 및 협력 강화에 나섰다.
먼저 LG전자는 첨단 디지털 무선통신 기술 선도기업인 퀄컴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webOS Auto(웹OS 오토)’ 공동 개발에 나선다. 웹OS 오토는 커넥티드 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양사는 웹OS 오토 레퍼런스 플랫폼 개발과 공동 마케팅 전개, 나아가 상용화 및 생태계 강화 등 여러 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퀄컴은 최신 ‘시스템온칩’이 적용된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퀄컴의 최신 5G 네트워크 솔루션 및 서비스 등을 웹OS 오토 플랫폼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0’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새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이번 퀄컴과의 협업으로 웹OS 오토 플랫폼의 생태계가 한층 확장됐다”며 “5G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등 퀄컴의 최신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은 커넥티드 카 내에서도 집과 동일한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 사회 진입을 천명한 현대차 역시 글로벌 주요 기술기업과 경계선을 허물고 시장 선점을 추진 중이다. 스웨덴과 이스라엘, 스위스의 수소 관련 기업과 협력강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날 △스웨덴의 연료전지 분리판 전문업체인 ‘임팩트 코팅스’와 △이스라엘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와 전략투자와 공동기술개발, 협력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사업의 핵심은 연료전지 개발에서부터 수소생산 및 인프라구축에 이르기까지 수소전기차 관련 혁신기술을 상용화시켜 수소전기차의 제조원가와 수소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추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수소전기차 구입과 보유 비용을 낮추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제조비용을 대폭 낮추기 위해 스웨덴 ‘임팩트 코팅스’사와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임팩트 코팅스는 자동차 주요 소재인 플라스틱·금속 물질 정밀 코팅에 특화된 기업이다.
임팩트 코팅스가 보유한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 기술인 ‘물리기상증착(PVD) 세라믹 코팅’ 기술을 고도화시켜 양산차에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가 보유 중인 세라믹 소재의 코팅 기술을 활용하면 낮은 원재료 가격만큼 스택 생산원가 역시 낮아져, 결과적으로 수소전기차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라엘 ‘H2 프로’의 수전해 기술도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지닌 수전해 기술은 고가의 분리막을 사용하는 기존과 달리 독자 촉매를 사용해 분리막 없이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소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이밖에 수소충전소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사가 선도 중인데, 현대차는 이들의 저압 수소저장 기술과 독자 수소압축∙충전 기술을 고도화시켜 실제 수소충전소에 적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이 수소충전소에 적용되면 안전성 향상은 물론 고객의 수소충전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지영조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연료전지 분리판, 수소 생산, 저장 및 압축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전기차 원가 저감 및 수소 인프라의 경제성과 안전성 강화를 기대한다”며 “수소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