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가 지속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노사가 협력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30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자동차 선진국과의 노사관계 비교평가’를 주제로 제6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연합회는 자동차산업협회와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등 6개 기관의 참여로 3월 발족한 협의체다.
이날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선진국 주요 자동차 업체의 협력적 노사관계 요인 비교’ 주제 발표에서 “선진국 자동차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위기를 겪으면서 협력적 노사관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토요타와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예로 들었다.
토요타 노조는 1950년대 위기를 겪은 뒤 1960년대 초 종신고용제를 전제로 임금인상 자제 등의 양보를 했다.
폭스바겐은 1990년대 이후 일본 업체 진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노동 유연화와 임금안정을 위한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 GM은 금융위기를 거치며 노동 유연성 강화 등에 동의했다.
이날 포럼에 나선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5대 노동 적폐, 3대 노동 혁신’ 주제 발표에서 호봉제 임금체계, 노동조합 특권, 전투적 노동운동, 노동 정치, 이원적 노동정책이 5대 노동 적폐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장·미래 중심 노동시스템 혁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노동계와 노동조합 혁신, 경제주체의 이익을 조화하는 노동 정치와 노동정책 혁신을 제안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세계 자동차산업 변화의 근본 원인은 중국의 글로벌 시장 참여와 기존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 확대로 인한 경쟁 심화”라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할 때 선진국 자동차 기업 노조는 단기 성과 분배보다는 본국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중장기 일자리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협력적 노사관계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사관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입지가 줄어들어서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근로자와 노동단체가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주재로 이승길 아주대 교수, 김강식 항공대 교수, 김영완 경총 본부장, 정흥준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