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019 회계연도 4분기(올해 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40억4000만 달러(약 75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629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전년보다 9% 감소한 333억6200만 달러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9월 출시된 최신 아이폰11 라인업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폰 매출 역시 시장 전망인 324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136억8600만 달러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당순이익(EPS)은 3.03달러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2.84달러를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은 감소했지만 다른 모든 부문은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이외 다른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전년 대비 17%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웨어러블 기기는 애플워치와 에어팟에 힘입어 50%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선이어폰인 에어팟을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 매출은 지난 분기에 6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했다. 애플은 연말 쇼핑시즌을 겨냥해 최근 에어팟에 고가의 ‘프로’ 라인업을 추가했다.
애플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초점을 맞추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125억11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9.5%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6%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 경기둔화와 홍콩 시위사태 영향으로 중화권이 2% 감소한 111억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 매출은 7% 증가한 293억2200만 달러였다.
애플은 2020 회계연도 1분기(올해 10~12월) 매출이 855억~89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이 1~6% 오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시장 전망은 869억2000만 달러다.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애플은 이번 분기에 2017년 10~12월 기록했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인 882억9300만 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고 애플이 향후 실적 가이던스(사전 안내)도 긍정적으로 제시하면서 애플 주가는 정규 거래를 약보합세로 마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2%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