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반도체 꺾였지만… 갤노트10이 살렸다

입력 2019-10-31 10:18 수정 2019-11-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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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7조8000억 원… 반도체 3조500억ㆍ스마트폰 2조9200억

▲삼성전자 영업이익
▲삼성전자 영업이익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 판매 호조로 분기 매출 60조 원대, 영업이익 7조 원대를 회복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사업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지만, 스마트폰 부문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7조7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74% 줄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해선 무선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매출은 약 10%, 영업이익은 약 1조1800억 원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은 3분기에 매출 17조5900억 원, 영업이익 3조50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상 최대 영업이익(13조6500억 원)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의 경우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고,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이끈 건 스마트폰 사업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매출 29조2500억 원, 영업이익 2조9200억 원을 기록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2조 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 기대치를 많이 상회했다.

2분기 IM(ITㆍ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10 판매가 둔화하면서 1조5600억 원까지 떨어졌는데,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조원 이상 올랐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2조2200억 원)과 비교했을 때도 크게 증가해 작년 1분기(3조7700억 원)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IM부문 깜짝 실적에는 고가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 판매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월 23일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국내 기준 25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기며 역대 최단기간 100만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국내에서는 5G 모델로만 출시되는 등 5G 비중이 확대되며 판매가격과 수익 모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중저가폰 시리즈 갤럭시A 판매 호조에 화웨이 제재의 반사 이익을 톡톡히 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된 8월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 국가 90여개국 중 60여개국에서 전년 대비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3분기 영업이익 1조1000억 원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LCD사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OLED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CE 사업은 영업이익 5600억 원을 올렸다. TV의 경우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확대됐으나,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3분기 시설투자는 6조1000억 원이 집행됐다. 3분기 누계로는 16조8000억 원이 투자됐고, 사업별로는 반도체 14조 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 원 수준이다.

4분기 시설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돼 있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총 29조 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23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와 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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