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브라질 중앙은행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5%에서 5.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말과 9월 중순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 후 발표한 성명에서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속가능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물가 하락세에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WSJ는 분석했다.
브라질의 9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04%를 기록했다. 이는 9월 기준으로 1998년 9월의 -0.22%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9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2.89%로 중앙은행 목표치 4.25%를 훨씬 밑돌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우려도 제기되지만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2015년과 2016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6년 14.25%까지 올라갔던 기준금리는 2016년 10월 0.2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12차례 연속 인하됐다. 지난해 3월 6.75%에서 6.5%로 내린 이후엔 10차례 연속 동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