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이노베이션, 정유 '반 토막'…널뛰는 유가 변동성 잡은 非정유

입력 2019-10-31 11:24 수정 2019-10-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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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도 3개 분기 연속 적자폭 줄이며 성장세 인증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업의 부진에 수익성이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의 악재를 만나며 정유부문은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한 것이다.

하지만 비(非)정유사업이 정유사업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실적 지지대 역할을 했다.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사업의 확대가 정유 업황의 변동성에 잡으며 추가적인 실적 악화를 막았다.

특히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이 손실폭을 3개 분기 연속 줄이는 데 성공하며 정상 궤도로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3725억 원으로 17.3%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742억 원으로 62.1% 급감했다. 전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은 33.7%, 매출액은 5.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3분기 글로벌 정유사 정기보수 및 국제해사기구(IMO)2020 시행 대비 선제대응 영향으로 전반적인 석유제품 마진을 2분기 대비 개선시켰지만,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보인 국제유가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증가로 3분기 석유사업은 전 분기 대비 2134억 원 감소한 6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글로벌 정유업체 정기보수 지속 및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석유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에 따른 스크러버 설치도 예상보다는 적은 수준이라 저유황유의 수요가 기대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여 SK이노베이션의 수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학·윤활유사업의 경우는 계속된 글로벌 신·증설 및 경기 둔화 여파로 3분기에도 보합세 시황이 이어졌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벤젠과 프로필렌 등의 마진 확대로 전 분기 대비 91억 원 증가한 19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154억 원 증가한 93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윤활유 사업은 최근 2년간 대규모 신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라 당분간 업황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개발사업은 2분기 페루 광구 정기보수 이후 3분기 가동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운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5억 원 감소한 4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페루 88 및 56 광구 매각을 결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사업 역시 손실폭이 줄어드는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매출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44억 원 개선된 4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들어 배터리 사업부문의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내년 초 헝가리, 중국 공장의 상업생산도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합작사(JV)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추가적인 성장 동력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운영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9억 원 감소한 2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증평 LiBS공장 12·13호기 양산이 시작되면 소재사업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종합화학 글로벌 인수합병(M&A)에 기반한 고부가 패키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배터리·LiBS 공장 글로벌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해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딥체인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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