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빛을 발한다면 다시 한번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 재고가 3분기 때 정상화됐고, 4분기에는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며 “D램 재고 역시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내년 상반기엔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본격화 등으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재고가 정상화하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견인한 스마트폰은 폴더블폰과 5G를 통한 추가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초기 물량이 매진되는 걸 보며 폴더블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봤다”면서 “새로운 폴더블폰 라인업을 선보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가격대의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국가별 상용화 일정에 맞춰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 외주 생산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나선다. 130달러 이하 저가 모델은 외주 생산으로 가격을 낮춰 소비자 접근도를 높이고, 회사의 수익성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외주생산 물량 확대에 관해 결정된 건 없고, 협력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충남 아산 8.5세대 QD(퀀텀닷) 라인 전환을 시작으로 국내 라인 대부분을 QD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월 3만 장 규모로 시작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여가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3분기까지 16조8000억 원을 시설 투자했는데, 4분기에 12조2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와 AI(인공지능)·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