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에 의무휴업까지…악재 겹친 빼빼로데이

입력 2019-10-31 14:11 수정 2019-10-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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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운동에 유통업계 행사 축소…대형마트는 의무휴업 악재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빼빼로데이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과자에서 유래된 빼빼로를 전면에 내세우기가 부담되는 데다, 올해는 빼빼로데이 전날이 대부분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인 둘째 주 일요일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빼빼로데이 행사보다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일환으로 열리는 자체 행사나 대입수학능력시험 이벤트를 우선하는 분위기다.

편의점 GS25는 빼빼로데이 이벤트를 ‘하나더데이’ 이벤트 중 하나로 축소해 운영한다. 빼빼로데이와 관련한 플래카드나 공식 홍보물도 제작하지 않는다. ‘하나더데이’ 행사는 이 회사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진행하는 자체 할인 행사다.

CU 역시 11월 메인 행사로 ‘블랙위크’를 정하고 빼빼로데이는 메인 행사와 별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블랙위크’는 CU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면서 내세우는 자체 행사명이다. 또 빼빼로의 원조로 알려진 일본 회사의 ‘포키’와 ‘프린’은 행사 품목에서 제외했다.

이마트24는 ‘빼빼로데이’ 대신 ‘스윗 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일본 이온그룹 계열사인 미니스톱과 빼빼로를 제조하는 롯데제과 계열사인 세븐일레븐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빼빼로데이를 겨냥한 행사를 연다.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등과 더불어 편의점의 주요 행사로 꼽힌다. 특히 매출 규모가 커 편의점들이 판촉에 가장 공들이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해 CU가 ‘DIY 리본’과 ‘액션토끼 빼빼로’ 등을 출시하고, 미니스톱이 인기캐릭터인 ‘헬로키티’와 함께 협업한 상품을 내놓는 등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쳤던 것과 확연한 온도차다.

편의점들이 빼빼로데이 행사를 소극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 때문이다. 일본 과자에서 유래된 빼빼로데이를 앞세웠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지목될 것을 우려해서다.

대형마트는 더 암울하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의무 휴업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대형마트의 경우 빼빼로데이 관련 매출은 전날 가장 높은데, 올해 11월 11일은 월요일로 전날은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에 돌입하는 둘째 주 일요일이다.

실제로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빼빼로데이 매출은 평일이냐 휴일이냐에 따라 실적 차이가 크다. 이마트의 경우 금요일이었던 2016년 빼빼로데이 과자 매출(11월 5~11일)은 1년 전체 과자 매출의 3.29%를 보였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이던 2017년과 지난해 매출 비중은 각각 3.03%와 2.85%로 내려앉았다. 빼빼로데이 구매도가 높은 직장인과 학생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빼빼로데이 행사는 최대한 축소해 진행할 방침”이라며 “대신 수능을 앞둔 만큼 수능 관련 초콜릿 등 과자류 행사를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예년에 비해 상품 수와 행사 기간을 축소해 진행한다.

대형마트 중 롯데마트만이 13일까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빼빼로데이 행사를 열고 할인혜택과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연다. 롯데마트 역시 롯데제과와 관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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