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빈부격차②] 리서치센터의 업종 편식...바이오ㆍ반도체가 30% 점유

입력 2019-10-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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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선호 업종이 반도체와 바이오에 지나치게 쏠려있어 투자 판단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부터 최근 석달간 나온 증권사 리포트 대부분이 반도체와 바이오, 화학 업종에 치우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간 언급된 상장사 804개사 중 반도체와 바이오 종목이 각각 152개사, 102개사 달하는 등 업종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이어 화학(79개사), 유통(46개사), 서비스(40개사), 금융(35개사), 음식료(31개사), 디지털(21개사)가 뒤를 이었다. 건수로는 반도체가 1397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1375건), 바이오(674건), 금융(488건), 건설(370건), 보험(208건), 디지털(167건) 업종 순으로 많았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업종에서 삼성전자(12건), SK하이닉스(101건), LG전자(97건), 삼성전기(97건), LG디스플레이(84건), 삼성SDI(66건), LG이노텍(60건), 덕산네오룩스(27건)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바이오에서도 한미약품(51건), 유한양행(47건), 셀트리온(41건), 대웅제약(33건), 삼성바이오로직스(31건), 녹십자(25건), 메디톡스(25건), 디오(23건) 등 규모가 큰 종목 위주였다.

문제는 업종 다양화가 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증시 상승 재료 부재로 반도체와 바이오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새로운 종목과 업종 발굴에 증권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목적은 고객에게 정보 제공하는게 주요 업무인데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정보는 업황 측면에서 유효한 면이 있다”며 “반면 투자자들이 많이 찾지 않는 업종은 잘 다루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스몰캡의 경우 정보를 얻기 힘든 점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바이오주에 대한 리포트가 대부분 호재만 다뤘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가장 최근(지난 28일)에 나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모두 실적 회복을 전망하는 리포트였다. 반면 상장폐지 악재를 맞이한 코오롱생명과학이나 ‘펙사벡’ 임상3상에 실패한 신라젠을 다룬 리포트는 석달간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대형사의 경우 대부분의 업종을 취급하고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업종을 특정해 작성하기도 한다”며 “정보를 취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도 있고 투자자 수요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주요 산업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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