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LIG그룹 디디고, 매출 절반 넘게 내부거래…범LG 거래처 화려

입력 2019-10-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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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0-3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LG가(家) 방계그룹인 LIG그룹의 오너 일가가 LG는 물론 사돈 그룹인 GS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활용해 개인회사를 키우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장비업체인 인베니아의 최대주주 일가와 그들이 소유한 디디고 얘기다.

LIG그룹은 LG그룹 내 계열 분리 첫 번째 주자로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철회 LIG그룹 창업주(LG 창업고문)에서 출발한다. 계열 분리 당시 LIG손해보험을 필두로 금융과 방위, 건설, IT 등의 사업 영역을 갖고 있었지만 2014년 말 LIG손해보험을 매각하면서 LIG넥스원을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됐다. 현재는 그룹 내 27개 계열사가 있으며 LIG넥스원과 인베니아가 상장해 있다. 작년 말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3조 원에서 조금 못 미친다.

그룹 주력사인 LIG넥스원은 LIG가 46.3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LIG는 구자원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 전 부회장이 5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차남인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은 2012년 사기성 LIG건설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구속 수감됐고, 2016년 10월과 2017년 2월에 각각 만기 출소했다.

LIG그룹에서 일감 몰아주기 중심에 있는 회사는 인베니아와 디디고다. 두 회사는 구철회 창업주의 4남인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 일가가 보유한 개인회사다. 인베니아는 애초 그룹 계열사가 아니었지만 2008년 LIG그룹이 기존 인베니아 주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면서 편입됐다. 현재 구 전 회장(6.07%)을 비롯해 두 아들인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이 각각 8.5%, 기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7.9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인베니아는 설립 초기부터 LG디스플레이와 상당한 거래 관계에 있었다. 아울러 LIG그룹 소속 계열사와의 거래보다는 범LG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의존도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일감 몰아주기에는 분류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략구매관리(MRO) 업체인 디디고는 주요 매출처가 인베니아와 인베니아브이인 탓에 저촉 대상이다. 디디고는 두 회사 외에 GS홈쇼핑과 LG유플러스 등 LG가 비롯해 GS 계열사도 거래처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구동범ㆍ동진 형제가 50%씩 지분을 갖고 있으며 2007년 설립됐다. 종전까지는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어서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2017년 최초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주주현황과 내부거래 등이 공개됐다.

최근 10년간 디디고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09~2011년 매출이 200억~400억 원대로 성장하다 일감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2012~2014년까지는 300억 원대로 정체됐다. 그러다 2015년부터 재차 성장세를 이어가 2017년에는 824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해 398억 원으로 재차 축소됐다. 당시 내부거래 비율은 77.7%였으며 작년에는 60.6%로 소폭 줄었다. 최근 2년간 7억여 원의 배당도 했다.

한편 LIG그룹은 최근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일가를 겨냥한 일감 몰아주기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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