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같지 않아”...손정의 ‘사막의 다보스포럼’ 연설 파리만 날려

입력 2019-10-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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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올랐다 하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던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거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체면을 구겼다.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30일(현지시간) 무대에 올랐으나 청중석이 텅 비어 파리만 날린 모습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무대에서 인공지능(AI)과 기업가 정신을 중심으로 짧게 연설하고,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 2호’에 사우디가 출자할지 여부에 대해선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보통 손 회장이 등장하는 행사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지만 이번은 예외였다. 이는 2년 전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2년 전 FII에서 손 회장은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사우디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 옆에 앉아 그가 건설하기로 한 신도시 ‘NEOM’에 출자할 것을 약속했다.

블룸버그는 그가 운영하는 기술 펀드인 ‘비전펀드’의 인기가 그만큼 시들해진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탈석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는 경제 다각화의 일환으로 비전펀드 1호에 450억 달러를 투자해 참여했다.

그러나 비전펀드가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 위기에 대응하는데 열중하면서 주요 투자자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방(UAE)은 아직도 비전펀드 2호에 출자할지 여부를 정하지 않고 있다. 손 회장 연설 때 청중석이 텅 빈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 소프트뱅크는 불과 1개월 전 사우디전력공사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해당 계약에 대한 최신 정보는 전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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