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 홍콩 시위대 공격에 분개…“경찰 엄중조사” 촉구

입력 2019-11-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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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 파손·로비 방화 등…환구시보 “홍콩 법치의 치욕” 지탄

▲홍콩 완차이에 위치한 신화통신 아시아태평양지사 건물 입구 유리문이 2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의 습격으로 파손돼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 완차이에 위치한 신화통신 아시아태평양지사 건물 입구 유리문이 2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의 습격으로 파손돼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 시위대에 의해 사무실을 습격당한 중국의 관영 언론사 신화통신이 2일(현지시간) 이를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경찰의 철저한 사건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홍콩 주말 시위가 22주 연속 이어진 가운데 홍콩 완차이에 있는 신화통신 아시아태평양지사 건물이 이날 홍콩 시위대의 반(反)중국 시위 과정에서 유리문이 파손되고 로비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공격을 당했다. 홍콩 시위대는 건물 외벽에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라”는 글귀를 적기도 했다. 홍콩 신화통신 사무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홍콩 시위대의 이러한 공격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신화통신 측은 “폭도들의 만행에 극도로 분개한다”며 “이런 위법행위는 홍콩 사회 각계에서 비난받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들의 야만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홍콩 경찰은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신화통신은 중국의 국가통신사이자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 통신사로 권위 있고, 진실한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홍콩에 가장 중요하고 긴박한 임무는 폭력과 혼란을 막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 그리고 경찰이 법에 따라 폭력을 막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대한 공격은 홍콩의 통제력 강화 결정에 대한 시위대의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공산당의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마무리 된 가운데 당 지도부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역시 사설에서 홍콩 시위대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환구시보는 신화통신에 대한 공격을 두고 “홍콩 법치의 치욕”이라며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신화통신을 파괴하는 것은 홍콩 법치에 대한 도발이자, 중앙정부와 본토에 대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홍콩의 법치 권위를 훼손시키지 않고 폭력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시위대의 폭력을 규탄하고, 홍콩 법 집행 부문과 사법 부문이 법에 따라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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