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선거 유세를 위해 미시시피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 서명을 위한 서명 장소로) 몇몇 장소를 탐색하고 있다”며 “아이오와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왜냐하면 역사상 농민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아이오와를 사랑하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국과 중국은 지난 11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도출한 ‘1단계 합의안’에 대한 서명 일자와 장소를 내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칠레가 자국에서 벌어진 시위사태를 이유로 개최를 불과 17일 남기고 돌연 개최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양측은 서명을 위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아이오와주는 양국의 무역협상에 있어 상징적인 지역이다. 아이오와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대두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아울러 글로벌 최대 콩 수입 국가인 중국과의 협상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심’을 겨냥해 한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이오와주가 그에게 있어 중요한 표밭인 ‘팜 벨트(미 중서부 농업지대)’이기 때문이다. 팜 벨트의 백인 남성 농민들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지대)’에 사는 백인 남성 노동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정 지지층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아이오와 지역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한편 ‘1단계 협상’의 서명은 원래 계획했던 APEC 개최 시기(16~17일)와 비슷한 내달 중순 쯤으로 예상된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 장관은 전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양측의 협상이 ‘좋은 상태’”라며 “다음 달 중순 경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