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019-11-0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상무의 전언처럼 ‘기업의 꽃’인 임원이 만개하던 시절은 지났다.
기업들이 경영 효율성이라는 명목으로 임원 규모를 줄이며 임원 급제 관문은 더욱 좁아졌다. 이에 더해 회사가 어려워지면 감축 대상 1순위에 오르며 임원은 꺾기 쉬운 ‘꽃’이 돼버렸다.
일각에서는 “기업에 인재는 장기자산이 아니라 단기부채가 돼버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3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 올해 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1.4% 줄어든 6932명으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6600명)→2011년(6610명)→2012년(6818명)→2013년(6831명)→2014년(721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임원 수는 2015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힘을 받지 못하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임원 수는 최고치인 2014년 대비 5년 만에 6.4%나 감소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일부 기업들이 경영 악화 등으로 이미 임원 구조조정을 했거나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준비할 것으로 예상돼 2020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올해보다 100명 정도 더 감소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CXO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직원 대비 임원 숫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조직의 효율성 차원에서 임원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은 6843명이고 직원은 85만 2136명으로 집계됐다. 직원 124.7명당 임원이 한 명인 셈이다. 2011년에는 105.2명 대 1, 2015년에는 106.8 대 1로 조사됐다.
임원이 되기도 힘들지만 유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계약직이라서 언제든 짐 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임원들은 실적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해 연간 영업적자 1조 원이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도 고강도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과 담당조직을 축소한다며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 바로 임원이 감축 대상 1순위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하자 기업들이 임원 숫자를 예전보다 다소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경영 효율성 및 조직 운용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로 임원이 되기도 힘들지만 유지하는 것은 더 힘겨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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