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혼란 더욱 심해져…경찰, 최소 200명 이상 체포

입력 2019-11-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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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위 22주째 이어져…화염병과 3단봉 등 무기 188점 압수

▲홍콩에서 2일(현지시간) 경찰들이 반정부 시위대 해산에 나서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2일(현지시간) 경찰들이 반정부 시위대 해산에 나서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크게 충돌하면서 혼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주말 시위가 22주째 이어진 가운데 홍콩 경찰이 도로 점거와 공공시설 파괴, 지하철역 방화 등의 이유로 최소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완차이 지역에서 시위대가 고속도로와 번화가 등에서 바리케이드를 쌓고 화염병 등을 던지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해산에 나섰다. 홍콩 지하철 운영업체인 MTR는 최소 2곳 이상의 역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나자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은 전날 시위대의 습격으로 유리문이 파손되고 로비에 불이 나는 피해를 봤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은행이 입점해 있는 청쿵센터 밖에서도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경찰은 불법 집회와 무기 소지, 마스크 착용 등의 혐의로 20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화염병과 3단봉, 후추 스프레이 등 무가 188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19기 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주말 시위가 더욱 격렬해졌다.

홍콩 경제는 5개월가량 지속된 시위로 인해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로 접어들었다. 관광객들은 홍콩에 대한 발길을 끊었다. 중국 본토인은 홍콩을 방문하는 전체 관광객의 약 80%를 차지한다.

홍콩 최고 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중국 난징에서 열린 ‘장수성-홍콩 융합 발전’ 콘퍼런스에서 “최근의 불안이 홍콩과 해외에서 우리에 대한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러나 일국양제 원칙은 절대 훼손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리 람 장관은 다음 주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인데 기조연설을 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로 면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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