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가 기준 금리를 내렸지만, 국내 채권시장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서울 채권시장 기준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bp(1bp=0.01%) 오른 연 1.467%, 10년물은 0.4bp 오른 연 1.732%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해 8월까지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된 점도 채권 수요가 감소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 초 연 1.802%로 시작해 8월 19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093%까지 하락했다. 이후 다시 반등세를 보이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연초 연 1.948% 에서 8월 16일 사상 최저치인 연 1.172%까지 내렸다.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 금리를 관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완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 우려 완화는 금리 동결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금리의 단기 급등으로 매력과 함께 변동성 등 투자 리스크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투자심리 회복을 확인한 후 매수로 대응해도 늦지 않는다”며 “보수적 대응 하에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