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대기에는 국경이 없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동아시아 주요 도시와의 공조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대응 국제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서울은 파리기후협정에 기반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아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언급하며 “이 소녀의 외침은 들풀처럼 번져 전 세계 185개국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기후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며 “이제는 행동해야 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계기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국가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빠른 속도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고, 시민 삷과 맞닿은 실천적 도구를 갖춘 도시가 더 선도적인 기후 행동을 통해 상향된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지구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에서 전 세계 에너지의 78%를 사용하고 막대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이 수치가 시사하는 바는 ‘도시가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동북아 4개국, 10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는 도시 간 협력기구 ‘동아시아맑은공기도시협의체(EACAC)’를 제대로 된 국제기구(동아시아맑은공기네트워크)로 격상시켜 회원국을 늘리고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박 시장은 기후변화 정책 기본 틀인 거버넌스 구축 등 다섯 가지 목표를 제시하며 기후변화에 있어서 만큼 서울시를 가장 앞선 도시로 만들 것을 다짐했다. 더불어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우선 국내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약 87% 해당하는 에너지 부문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며 “2012년부터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통해 원자력발전소 2.5기, 화력발전소 5기 분량에 달하는 518만TOE를 감축하기로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을 공급에서 수요 중심으로 바꿨다”며 “서울은 이미 시민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로슈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대기질 개선 10대 대책 △생활권 미세먼지 그물망 대책 △미세먼지연구소 설립 △친환경차 보급 확대 △지하철 공기질 개선 추진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 및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등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가 정체되기 전에 다양한 예방책을 시행하는 ‘미세먼지 시즌제’를 12월부터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국민정책 제안을 통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방안을 마련했고 9월 시민대토론회에서 시민 94%가 동의했다”며 “서울시가 앞장서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