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밤 상하이 국제 수입 박람회를 방문한 람 장관을 만나 홍콩 정세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중국 중앙정부는 람 장관을 높게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시위 사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일각에서는 지난달 열린 중국 공산당의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람 장관이 문책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람 장관이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번 만남을 통해 “중앙 정부가 람 장관과 홍콩 행정부를 매우 좋게 평가하고 있다”며 람 장관에 대한 신뢰를 재차 표시했다. 오히려 시 주석은 다섯 달째 이어지는 홍콩의 송환법 수정안 풍파를 두고 “홍콩 특별행정구를 이끄는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정세 안정 및 사회 분위기 개선을 위해 큰 고생을 하고 있다”며 람 장관을 격려했다.
특히 “폭력과 혼란을 저지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이 직면한 매우 중요한 임무”라며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제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일이니 흔들림 없이 굳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음을 합쳐 협력하고,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 주석과 람 장관의 회동을 기점으로 시위대에 대해 더욱 강도 높은 대응책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앙위원회는 4중전회를 마치고 공보를 통해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는 15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체포된 시민이 3000명을 넘어서는 등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도로 점거, 상업 시설 공격 등 점차 격화하고 있으며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중국의 관영 언론사 신화통신이 홍콩 시위대에 의해 사무실을 습격당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신화통신은 홍콩 시위대의 반(反)중국 시위 과정에서 유리문이 파손되고 로비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공격을 당했다. 신화통신이 공격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