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對중국 관세 일부 철회 검토...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고조

입력 2019-11-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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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타이창 항에 화물이 쌓여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장쑤성 타이창 항에 화물이 쌓여 있다.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일부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9월 1일부터 의류와 가전제품, 모니터 등 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5%의 관세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요구하고 있는 핵심 사안이다. FT는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이 일부 관세 철회로 중국에 양보하는 대신,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중 양국은 워싱턴D.C.에서 이틀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한 후 부분 합의를 이뤘다. 미국은 10월 1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다만 9월 시행된 관세와 12월 15일로 예정된 1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의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관세를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가 이를 허용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또 일부 매파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중국에 너무 쉽게 굴복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관세 철회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관세 철회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마이론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국제문제 책임자는 “양측은 이번 합의를 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양보가 필요하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미국은 관세 부분에서 양보하고, 중국은 지식재산권 부분을 더 수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번달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칠레가 정국 불안을 이유로 개최를 취소하면서 새 장소 물색에 나섰다. 회담은 미국 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개최지로는 하와이, 알래스카, 아이오와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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