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후보 공모…외풍 이겨낼 뚝심·전문성 겸비한 수장 나올까?

입력 2019-11-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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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KT 회장(사진제공=KT)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KT 회장(사진제공=KT)

KT그룹이 차기 회장 공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후보자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다.

KT는 지난 23일부터 진행한 사외 회장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최종 후보자 추천작업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마감될 사외 회장 후보 공모에는 수십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미 추천된 10여명 안팎의 내부 후보자와 사외 후보자를 검증해 연말까지 차기 회장 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만 43개에 전체 직원 수 6만1000여명이 넘는 KT그룹 차기 회장을 두고 각종 하마평이 무성하지만 KT 내부에서조차 유력 후보가 압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치적 영향을 고려해 그간 외부 인사가 회장에 중용됐지만 이번 회장 선정에서는 그룹 내부 후보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KT 노조는 이번 회장 공모가 정치권 등 외부 요인보다는 KT 그룹사 안에서 잔뼈가 굵은 능력 있는 내부 인사로 경쟁이 치러지길 기대하고 있다. 그 만큼 조직 독립성 강화에 대한 염원이 큰 실정이다.

KT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절차를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세분화 했다. 지배구조위원회가 후보군을 정하면 회장 후보 심사위원회가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논의하고, 이사회가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해 주총에서 의결하는 구조다. KT 이사회 멤버는 지배구조위와 심사위원회에 참여한다. 현재 KT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낸 김대유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KT 광화문 사옥(사진제공=KT)
▲KT 광화문 사옥(사진제공=KT)

현재까지 내부 후보로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 모두 황창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으며, 각 부문에서 실력 있는 부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외부 후보는 KT 출신괴 비KT 출신으로 나뉜다.

KT 출신 인사로는 △포스코ICT 이사인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사장 △삼성SDS 대표인 홍원표 전 전무 △서울교통공사 사장인 김태호 전 KT 정보기술(IT) 기획실장 등이 거론된다.

이어 노태석 전 KT 부회장, 남중수 전 KT 사장, 맹수호 전 KT정책협력부문 사장, 전인성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도 후보 군이다.

비 KT 출신으로는 정부 관료를 지낸 노준형·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배구조위원회가 내부와 외부 인물을 추리는 과정에서 유력 후보군의 윤곽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고,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사외 회장 후보자에 대한 기대 또한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T는 그간 인사청탁 등 각종 정치적 외압으로 현재도 전현직 임직원이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어 이번 회장 공모에 정치권은 물론 전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며 “전문성은 말할 것도 없고 강력한 뚝심과 배짱으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인물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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