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람의 스토리텔링] '다이' 코인 발행량 1억 달러 눈앞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sr·디앱)으로 만들어진 미국 달러 가치 고정 가상화폐(암호화폐·코인) ‘다이(DAI)’가 총 발행량 1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에서 활용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다이는 이제 디파이에 있어서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디파이 기본 통화로 = 5일 가상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다이의 시가총액은 9421만 달러입니다. 총 공급량이 9355만여 개인데, 미국 달러보다 높은 가치로 거래되는 셈이죠.

올해 4월 최대치였던 9505만 달러 이후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이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미국 달러 가치와 고정된 스테이블(Stable) 코인입니다. 다이를 발행하기 위해 현재까지 총 180만 이더(Ether)가 담보로 잡혀 있습니다.

다이는 2017년 말 처음 발행된 이후 꾸준히 발행량을 늘려왔는데요. 1년 동안 약 6937만 달러(2018년 12월 31일 기준)가 증가했습니다.

사실 다이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선 자주 사용됐지만,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에선 여전히 비주류 코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2018년 12월 19일 다이 코인을 상장한 이후부터죠.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다이의 증권 분류 가능성 때문에, 상장에 신중했었는데요. 상장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인베이스가 다이 코인을 지원한 것입니다.

다이는 코인베이스 이더리움, 유에스디코인(USDC) 마켓에서 다이를 지원하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다이 코인이 안정적으로 달러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코인베이스 상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중 담보로 한 단계 도약 = 다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스마트컨트랙트(자동이행계약)로 만들어집니다.

이더리움을 담보한 시점의 가치 중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다이를 지급받는 원리죠. 담보비율은 대출금의 150% 이하에서 차주(대출자)가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100만 원의 다이를 대출하기 위해선 최소 150만 원 가치의 이더리움이 필요합니다.

2년간 이더리움으로 운영해온 다이 운영사 메이커다오(Maker DAO) 측은 11월 18일부터 다른 코인을 담보로 받는 ‘다중 담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이는 스마트컨트랙트의 결함 위험, 담보 가치 안정성, 운영상 문제 등으로 1억 달러의 상한선이 있었습니다. 다중 담보 채택 이후 향후 다이 발행량이 1억 달러 이상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더리움 외에 가장 먼저 채택한 코인은 베이직어텐션토큰(BAT)인데요.

BAT는 콘텐츠 제공자에게 직접 후원이나 기부를 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죠. 사용자들은 광고를 시청하고 BAT 코인을 받거나, 시장에서 구매한 코인을 콘텐츠 제작자에게 직접 줄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 가장 근접한 프로젝트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에는 토큰화된 실물자산이나, 고유가치를 지닌 디지털 저작물 등 다양한 담보가 나올 전망입니다.

최근 다이는 트론 네트워크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며, 여러 방면에서 사용성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든든한 아군들 = 다이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7%(디파이펄스 5일 오전 기준)로 절반이 넘습니다. 다이의 중요성은 비율만으로 계산하기 힘든데요.

다른 디앱과 연동돼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코인 예금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컴파운드’에선 다이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는 각각 5.01%, 10.84%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컴파운드에 예치한 다이를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는 다이가 이더리움에서 쓰는 표준 방식(ERC20)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이가 이더리움 기반의 다른 서비스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이유죠.

이런 특징 때문에 마진 거래 서비스인 ‘dYdX(다와이디엑스)’에서도 기준 달러 코인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스타댑, 누오네트워크, 방코르, 카이버, 어거 등 이더리움 디앱 프로젝트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