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하루 38개꼴 문 연다…10곳 중 1곳은 '적자'

입력 2019-11-06 09:46 수정 2019-11-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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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에 창업한 커피 전문점이 하루 38개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곳 중 1곳은 적자였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커피 전문점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3000개 미만이었던 커피 전문점 창업은 지난해 1만4000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폐업도 2배 이상 늘며 9000개로 증가했지만, 창업 증가율 속도에 미치지 못했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은 제외한 수치다.

245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커피숍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1739개)였다. 이어 경남 창원(1420개), 경기 수원(1321개), 경기 성남(1278개)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커피숍은 서울 중구(8.8개), 대구 중구(7.68개), 부산 중구(6.30개) 순으로 많았다.

커피 전문점이 느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이다. 세계 평균 소비량(132잔)의 2.7배 수준이다. 돈으로 따지면 지난해 월평균 커피 지출액은 1만5815원으로 5년 전(7597원)보다 108.2% 증가했다.

김태환 연구위원은 “2016년 5조9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8000억 원으로 늘었다”라며 “2023년에는 8조6000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든 커피 전문점이 장사가 잘되는 건 아니다. 커피전문점의 총 매출은 2017년 기준 7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1% 불었다.

하지만 매장 수 급증에 따른 과열 경쟁으로 영업비용은 늘고 있다. 업체당 영업이익은 1180만 원으로 같은 기간 1.9% 감소했다. 전체 매장의 11%인 약 7800곳은 적자다.

적자인 곳을 빼면 흑자 매장의 영업이익률은 19.3%로 음식점(17.5%)보다 높다. 직원 없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매장의 비중은 음식점(12.5%)보다 높은 22.6%였다.

김 연구위원은 “커피 전문점은 브랜드보다 맛과 접근성, 가격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소형ㆍ비 프랜차이즈 매장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업종”이라면서도 “매장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고, 같은 상권이라도 매장별로 매출에 차이가 커 창업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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