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만개 편의점의 '플랫폼' 실험...이번엔 PB상품에 광고 입혔다

입력 2019-11-06 13:42 수정 2019-11-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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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ATM 금융 플랫폼·반값택배 서비스 이어 PB상품 통해 삼성증권 금융상품 광고

(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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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파격적인 유통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전국 곳곳에 뻗어 있는 점포를 이용한 플랫폼으로서의 확장 전략이다. 택배 서비스와 ATM 확대에 이어 이번에는 광고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국내 최초로 ‘삼성증권 네이버페이 투자 통장’ 제휴 상품을 PB(자체상표)상품 용기면을 통해 광고한다고 6일 밝혔다. 4월 출시된 이후 200만 개를 팔며 흥행을 거둔 GS25의 PB ‘유어스인생라면’의 상품명을 ‘돈벌라면’으로 변경하고, 제휴 상품의 혜택 내용을 용기면에 디자인해 22만 개를 한정 출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용기면의 내용물을 업그레이드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더했다. 기존 인생라면에는 건더기 스프와 분말 스프 2종이 들어 있었지만, 돈벌라면에는 깊은 맛을 내는 스프 1종을 추가해 총 3종의 스프가 별첨됐다. 특히 스프 이름을 국내주식건더기스프, 해외주식분말스프, 펀드별첨스프로 정하고 ‘돈벌라면 분산투자하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담았다.

GS25는 이번 광고에 따른 금전적 대가를 따로 지급받지 않는 대신 온라인 광고를 제공받기로 했다. ‘돈벌라면’은 네이버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이 상품을 홍보하기로 했는데, 이를 환산하면 대략 5억 원 정도다.

PB 제품에 타사의 광고를 넣은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이 같은 파격적인 실험은 삼성증권과 네이버페이가 새 상품을 출시하면서 유통업체 중 소매 영향력이 가장 높은 곳으로 GS25를 낙점하고 먼저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전국 1만3600여 개 점포를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점포는 플랫폼으로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전국에만 총 4만여 개가 넘는 점포가 전국 어디에 없는 곳이 없다는 장점 덕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택배 서비스다. 택배를 보내거나 받는 것 모두를 편의점에서 할 수 있다. 수도권 500여 곳에서 스마일박스(무인 보관함)를 운영하는 GS25는 G마켓이나 옥션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3월에는 기존 택배비보다 56%가량 저렴한 1600원짜리 ‘반값택배’ 서비스를 론칭했다. 세븐일레븐은 국제특송 물류기업 페덱스와 손잡고 해외 서류 배송 서비스도 한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금융 서비스 역시 편의점들의 관심이 높은 플랫폼이다. 최근 점포 수 다이어트에 돌입한 은행의 빈자리를 메꾸며 집객효과를 노릴 수 있다. 업계 최다 수준인 1만1000여 대의 현금인출기(ATM)를 보유하고 있는 GS25의 ATM기 입출금 및 이체 거래 금액은 지난해에만 10조 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CU 역시 NH투자증권, 대구은행 등과의 제휴를 통해 ATM 활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빌리티의 플랫폼 거점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의 판매와 충전은 물론 전기차와 전기 킥보드 충전 설비까지 제공하고 있다. GS25는 9월부터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고고씽’과 손잡고 전동 킥보드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과 주차 스테이션 운영을 시작했고, CU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와 손잡고 대학가, 원룸촌 등에 위치한 점포를 중심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점포를 거점으로 한 소매 유통 플랫폼 활용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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