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한국 반도체 반등 기대감…소비ㆍ건설투자 부진 우려

입력 2019-11-06 13:10 수정 2019-11-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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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부진 가장 우려, 민간 고용 여전히 미약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반도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GS), 시티(Citi),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해외 IB들은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과 관련해 다소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반도체 부문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IB들은 우선 광공업생산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예상을 상회했다고 봤다. IB들은 애초 0.5%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0% 증가했다. 또 제조업 가동률이 73.4%에서 75.6%로 연초 이후 점차 회복 중이며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최악의 지점은 지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12.4%에서 9.7%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메모리 평균판매단가는 보합세를 보이다가 내년 1분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생산목적의 기계류장비 등이 증가한 것은 반도체 반등에 대한 기대를 증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B들은 반도체 재고출하지수의 감소에 주목했다. 전체 재고출하지수는 112.9에서 113.7로 소폭 상승했으나 반도체 재고출하지수는 87.8에서 73.0으로 급락하며 201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재고정리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IB들은 반도체 사이클상 반등을 확신하기에는 이르지만 반도체 재고출하지수의 감소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광공업생산 반등이 수요 회복 또는 미중 무역갈등 확대 전 선수출 영향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회복 속도 또는 미중 무역협상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IB들은 소매판매 및 건설투자 부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9월 소매판매 부진은 이번 산업활동동향에서 가장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2% 감소했는데 민간 고용이 여전히 미약해 향후 소비 반등을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민간소비 부진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소비자심리지수가 92.5에서 98.6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 다행스럽다는 의견을 냈지만 일부는 심리지수 상승이 대부분 주가 반등에 기인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또 토목 부문이 하락하면서 주거용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건설 투자는 정부 정책 등으로 지속적인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10월 소비자물가(0.0%)의 경우 애초 예상(-0.3%)보다 상회했으나 전반적으로 물가 하방압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9월 마이너스 물가의 경우 특수한 상황이라 디플레이션으로 보기에는 곤란하다고도 했다. 아울러 고교 무상교육 확대, 내년 유가 10% 하락 예상 등을 고려해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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