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방송은 미국 상무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중국 모두 패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액상으로는 미국이 무역 전쟁의 승자라고 주장할 수 있다. 올해 1~9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530억 달러(약 61조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중 수출은 145억 달러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은 수입보다 훨씬 적게 중국으로 수출해 퍼센트(%) 기준으로는 중국보다 더 큰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는 지적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해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폭(-13.5%)보다 훨씬 컸다.
그밖에 미국의 농산물 대중 수출은 20억 달러, 교통 장비는 58억 달러 각각 감소했다. CNBC는 특히 교통 장비 수출이 급감한 것에 대해 보잉 737맥스 추락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풀이했다. 만일 중국이 추락 사고를 계기로 선호 구매처를 에어버스 등 다른 항공기 제조업체로 전환한다면 미국은 장기적으로 더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좋은 소식은 미중 양국이 관세를 철폐하고 무역 관계가 다시 좋아진다면 그동안 타격을 많이 받았던 산업들이 급격하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미국 기업은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도 찾았다. 그러나 중국 고객이 이미 새로운 공급처를 찾았다면 미국 수출업자들은 지속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양국 모두 무역 전쟁으로 전체 교역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미국의 지난달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억 달러(0.9%) 줄어든 2060억 달러를, 수입은 44억 달러(1.7%) 감소한 2584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의 9월 수출은 미국 달러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2% 줄어들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입은 8.5% 감소로 시장 예상인 6.0% 감소보다 훨씬 부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마이클 이바노비치 박사는 최근 CNBC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키고 중국은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맞춰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두 나라가 살고 세계 다른 나라 경제에도 막대한 혜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