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당의 전ㆍ현직 지도부와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중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에서 큰 역할을 맡아주길 당부했다.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김태흠 의원이 중진 의원급들의 용퇴론을 언급한 바 있어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당 초선 의원 44명 가운데 25명이 모임을 하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들은 초선 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뿐 아니라 우리 당 지도부를 하셨던 분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잠룡'들, 이런 분들은 국가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큰일을 하실 분들"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서 당이 원하는 것이라면 어떤 어려움이라도 마다치 않고 해주실 거라 믿고, 그렇게 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권 잠룡 등 큰 정치를 하시는 분들, 나라 위해 큰 일 하시는 분들은 고향에 내려가서 자그마한 전투를 치르는 것보다는 큰 데서, 역할을 기대하는 데서 조금 큰 정치를 해주십사 하는 그런 것"이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앞서 김태흠 의원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며 “모든 현역 의원은 출마 지역과 공천 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초선 의원들은 "전반적으로는 인적쇄신의 방향과 취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그런 용기나 큰 뜻을 품어줬으면 고맙겠고, 초선 의원들도 당의 결정에 따라서 어디가 됐든, 어떤 일이 됐든 시키면 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어 "공천에서 탈락해도 무소속 출마를 한다든지 당에 해를 끼치지 않고 거기에 승복하고 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전날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 협의기구' 구성을 제시한 데 대해선 "중도를 아우르는 보수 대통합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초선들도 대통합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