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고 있다. 면세점 매출 증가로 면세점 영업이익 적자 폭은 개선되지만, 백화점 영업이익이 빠지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1.8% 증가한 5322억 원, 영업이익은 23.8% 줄어든 609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면세점 영업손실은 1분기부터 줄고 있지만, 백화점 영업이익이 갈수록 떨어지며 올해 현대백화점 전체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11월 사업을 시작한 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8.7% 늘어난 2108억 원, 영업손실은 1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1분기 236억 원, 2분기 194억 원으로 적자 폭이 줄고 있는 추세다. 회사 측은 "매출 증가 등의 효과로 2분기보다 영업손실이 23억 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한 4579억 원, 영업이익은 12.2% 떨어진 777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지난해 시행한 점포 증축(김포, 천호, 킨텍스 등)과 리뉴얼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늘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7억 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무역센터점만 운영하는 만큼 내년 강남에 이어 강북에 면세 사업을 내 구색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14일 신청 마감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참여해 면세사업권을 반납한 두산의 두타면세점 자리에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두산 측에서 제안이 들어와 두타면세점 입지를 면세점 사업지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가 잘 진행될 경우 신규 면세 사업자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